Archive for the ‘수학과 사회’ Category

7대 수학 난제 논란

Monday, May 6th, 2013

슬로우뉴스에 조용민 교수의 7대 수학 난제 해결 논란, 어떻게 볼 것인가 라는 글을 썼다.

결과물만 놓고 보면, 이 글이 쓰여진 과정은 알 수가 없을 것이다. 해당 논문을 뽑아놓고 보니 정말 '하얀 것은 종이고 까만 것은 글씨'인 상태였다. 제목도 뭔 말인지 이해가 안가는 상태였다. 얼마 되지도 않는 주변의 물리를 아는 이들에게 묻는 걸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물리학에 익숙한 동료를 티타임에 붙잡아 놓고, 두 시간 넘게 괴롭힌게 며칠새 여러번이다. 이메일도 많이 보냈다. 바보같은 질문을 하도 많이 해서 민망했다.

글에서 지적하지는 않았지만, 대학이 검증되지 않은 것들을 보도자료로 내놓는건 일종의 사기행각에 가까운 것이다. 그냥 홍보팀 수준의 오바일 수도 있지만,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이권과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들이 배경에 있을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에 언론이 보도자료를 보고 베껴쓰면, 의도를 가진 이들에게 그냥 놀아나는 것일 수도 있다.

대학이 구성원의 업적 홍보에만 치중하다가 검토를 소홀히 하면, 자칫 자기 대학의 석좌교수라는 분을 이번처럼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노출시킬 수도 있다. 학교에서 좀더 신중하게 검토하고 목소리 톤을 낮추는게 좋겠다고만 해주었어도, 본인이 인터뷰까지해서 여러모로 수학 문제에 대한 몰이해를 직접 노출하는 사태를 막아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대학 차원의 검토는 구성원의 견제인 동시에 보호인 면도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학교의 명예를 드높이는 것만 생각했지, 그 반대는 생각도 못하는 것인지.

언론이나 대학이나 본연의 역할을 무난히 수행해 내기 위한 기본적인 프로세스조차 잘 갖추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이런 기본들이 부실하니, 받을 수 있는 신뢰와 존경을 못받고, 결국엔 아마추어와 사기꾼에게 좋은 세상이 되는 것이 아니겠는지.

square the circle - 불가능한 일을 하다

Friday, June 26th, 2009

A: Robert, what are you doing so late?
B: I'm trying to finish this translation for Lauren.
A: Do you have a lot left? When do you have to finish it by?
B: There's about a hundred pages left. Lauren wants me to finish it by tomorrow morning.
A: What? That's like trying to square the circle!
B: I don't care. I will never be Lauren down.

square the circle
'원을 네모로 만들다' '원과 같은 면적의 정사각형을 만들다' 라는 말로 불가능한 일을 하는 것을 뜻한다. '계란으로 바위 치다'와도 비슷한 의미다.

8월 27일 English To Go·일본어·중국어
한국일보, 2007-8-27

영어몰입교육만으로는 이러한 영어표현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그리스인들이 작도문제를 중요시 여기지 않았다면, 이러한 영어 표현은 도저히 나올 수 없을 표현이 아닐까?

왜 원과 같은 면적을 같는 정사각형을 자와 컴파스로 작도하는 것이 불가능할까?

에서 확인.

관련항목들

작도문제와 구적가능성

square the circle '계란으로 바위 치다'와도 비슷한 표현.

We tried to reform Korean politics. But that was like trying to square the circle.

한국 프로야구 통산 시즌 3할3푼0리 타자가 안 나온 이유는?

Thursday, May 14th, 2009

오늘도 한번 야구 얘기를 계속해보자.

스탯티즈라고 하는 기막힌 프로야구 통계사이트를 하나 알게 되었다.

이러고 있노라니 내가 예전 초등학생 시절 한때 노트에 매일매일 프로야구 경기결과를 정리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물론 중학생이 된 이후로는 많이 멀어졌지만. 그러고보니, 오락게임 하드볼도 게임자체보다 시뮬레이션 돌려서 통계결과를 계속 들여다보던 생각도 난다. 써놓고나니, 내가 어릴때부터 좀  덕후스러운 면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아무튼 이 웹 사이트에서 역대 통계를 보니, 한국 프로야구가 1982년 생긴 이후 2008년 기록까지 시즌 타율이 3할3푼0리인 타자는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3할3푼4리는 세명이 나왔다.)

자 과연 여기에 어떤 합리적 수학적 설명이 있으며 가능할 것인가?

야구, 수학, 컴퓨터 덕후들의 관심을 촉구한다.

관련기록보기

이공계 기피라는 말에 대하여

Saturday, February 14th, 2009

OECD각국의 교육지표 비교 통계인, Education at a Glance 2008(pdf파일)를 들여다 보고 있다. 재미있는 것들이 많으니,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이것저것 한번 훑어보시기를 권한다.

아래표는, 25-34세의 취업자 중, 이공 분야 대학졸업생의 비율을 나타내는 표이다.

Tertiary education 라 함은, 고등학교 이후의 대학교육을 말하며, 우리나라의 실정에서 보자면, type A 는 4년제대학, type B는 전문대학이라고 보면 되겠다. (용어정의는 OECD 의 TERTIARY-TYPE A EDUCATION (ISCED 5A), TERTIARY-TYPE B EDUCATION (ISCED 5B) 항목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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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에서 보다시피, 대학에서 이공계 분야를 졸업하고 취업한 인력이 한국이 제일 많다. type B를 제외한, type A만 놓고보더라도 큰 편에 속한다.

이런 것을 보면 이공계 기피라는 용어를 단순히 아이들이 수능시험에서 응시하는 비율로 따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일단 대학진학자가 너무 많다는 일차적인 문제가 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현저하게 그 비율이 높으니 당연히 거기서 일단 이공계의 처우가 좋지 않으니 어쩌니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진짜 문제는 쪽수가 아니라 정말로 필요한 이공계 엘리트 양성의 실패에서 찾는 것이 옳을 듯하다.

대한민국정부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이공계 기피'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다음과 같은 말을 이미 남긴 사람이 있다. 누굴까요? 내가 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강 정부 선생님 말씀에 대해선 답변이 잘 된 거 같습니다. 부차적인 문제 하나 말씀드리면 이공계 기피현상이라는 말 쓰실 데 주의깊게 써주시기 바랍니다. 양적으로 수적으로 봐서 기피현상이 심한 것은 아닙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과의 존폐라든지 그런 관점에서 자꾸 그렇게 말씀하는데 이는 정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이공계 기피 현상이라는 것은 양적인 문제가 아니라 질적인 문제입니다. 우수한 사람들이 이공계 아닌 곳으로 자꾸 빠져 나가는 것입니다.

또 이공계는 이공계인데 당장 돈벌이 되는 범용의 지식기술 분야로 가 버리죠. 변호사가 무슨 첨단 인재입니까? 그런데 변호사 하려 하고 비슷하게 의사로도 가려 합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전체 문제에서 지속적으로 이공계가 사회적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생활 안정도 괜찮아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학기술은 국가발전 전략의 핵심)

밋딧릿은 국내용

Saturday, February 7th, 2009

한때 회자되었던 공생(工牲)전 :장인공, 희생할 생 에서 처음 본 단어였다. 밋딧릿. Meet (의전원 입학시험) Deet(치전원 입학시험) Leet ( 법전원 입학시험) 을 뜻한다고 하였다.

나도 비록 시골촌구석이긴 하나, 과학영재들을 가르치고 키운다는 고등학교를 다녔더랬다. 그 동기들의 대략 절반 정도 혹은 그 이상은 지금 의사의 길을 향해 가고 있다. 나는 의학고등학교를 다닌 것이다...

아무튼 밋딧릿을 비롯하여, 각종 고시, 공기업, 공무원, 교사 등등이 대다수의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는 곳일게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세계화의 파고가 몰아치는 곳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국내용이라는데 있겠다. 개인적으로 보자면야, 영리하니까 자기 갈 길 잘 찾아서 가는 것이라 하겠지만, 다들 이런 일만 하면 이 세계의 진정한 변혁이 어떻게 가능할 것이란 말인가...

다들 의사만 하면, CT 같은 멋진 기계는 누가 만들어서 팔수있겠는가 말이다.

In mathematics, the Radon transform in two dimensions, named after the Austrian mathmematician Johann Radon, is the integral transform consisting of the integral of a function over straight lines. The inverse of the Radon transform is used to reconstruct images from medical computed tomography scans. (Wikipedia, Radon transform)

열매를 맺고 싶으면, 뿌리먼저 잘 관리해야 하거늘. 재주있다는 자들이 어디 딴데가서는 통하지도 않는 국내용이 되기만을 지향하는 이 흐름을 장차 어찌 돌려놓을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