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수학과 대중문화’ Category

연극공연장에서 과학대중강연을 보고

Monday, October 26th, 2009

학교 근처의 Repertory Theatre라는 곳에서 암흑에너지( dark energy)에 대한 대중강연이 있어 다녀 왔다. 보통 연극같은 공연을 하는 곳인데, 그 무대에서 로렌스 버클리 연구소에서 우주의 운명에 대하여 고민하는 세 과학자가 강연을 하였다. 무료 강연이길래, 한번 가보게 되었다.

시작할때쯤 도착하니, 좌석이 꽉 차서 거의 마지막 자리를 잡았다. 실제로 그 분야의 첨단에서 결과를 내고 있는 사람들이 직접 생산해낸 재미있는 사진들과 영상들을 보여주어 흥미로웠지만, 사실 그보다도 난 거기 온 사람들이 더 흥미롭다고 느꼈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할머니 할아버지에 아리따운 아가씨(?)까지

한시간 강연과 30분의 질문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질문자가 너무 많아 길어져서 그냥 나왔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말도 안되는 질문도 많고, 크랙팟 향기를 풍기는 아저씨까지 다양했지만, 그래도 뭔가 아주 열띤 분위기였다는 것은 확실하다.

왜 이 많은 사람들은 우주의 운명과 암흑에너지에 대한 강연을 저녁시간에 보러 왔을까?

이것은 이 도시만이 가진 독특한 성격일까 아니면 다른 곳에서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일까.

어제 알게 된 미국헌법의 한 구절

Article I, Section 8, Clause 8 of the United States Constitution
To promote the Progress of Science and useful Arts, by securing for limited Times to Authors and Inventors the exclusive Right to their respective Writings and Discoveries

이 묘하게 겹쳐져왔다.

아무튼 이러한 여가의 건전함은 참으로 부러운 것이라 하겠다. 이런거 비슷한 흉내라도 내려면, 한국엔 무엇이 필요할까? 술먹는말고 스트레스 풀 방법이 없는 아저씨들을 한번 이런 곳에 끌고 오려면??

월하의 동사무소, 아시는 분 제보바랍니다

Sunday, February 1st, 2009

안그래도 요즘 취미가 공공부문 개혁에 대한 고민인데..ㄷㄷㄷ ㅋㅋ


월하의 동사무소
라...

얼핏 옛날에 이런 제목을 들은것 같긴한데, 소설책인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네요.

수학공식으로 귀신잡는 공무원에 대한 만화책이라는데, 혹시 아시는 분 제보바랍니다.

EBS 다큐 ‘피타고라스 정리의 비밀’ 단상

Wednesday, October 1st, 2008

이전에 한국에서 제작된 수학다큐가 있었는가 잘은 모르겠지만, 이번 EBS 다큐는 어떤 의미에서는 새로운 장을 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국내 최초의 수학드라마는 '눈의 여왕' ㅋㅋ (문근영 기하학 맨 아래 코멘트 참조).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소재를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간 좋은 작품을 만든것 같아 흐뭇하구요. 그동안 이 블로그에서 언급했던 주제들도 참 많이 등장했던 것 같네요.

미분기하학을 전공한 서울대의 김홍종 교수님이 자문 및 감수를 했다니, 스토리가 "피타고라스의 정리 -> 비유클리드기하학 -> 아인슈타인 일반상대성이론" 으로 진행된 것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을 들자면, 피타고라스를 말하면서 음악을 언급하지 않았다는거, 조금 안타까운 점이 있네요. 사실 피타고라스의 위대한 업적 중의 하나는 음악 속에서 수학을 발견했다는 것이죠. 서로 조화를 이루는 음들과 자연수의 비가 관계가 있다는 발견말입니다. 다큐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피타고라스의 믿음 '모든 것은 수다' 를 말할 때, 피타고라스에게 있어서 '수'라는 것은 유리수의 범위까지만을 말한다고 하죠. 피타고라스가 음악 속에서 발견했던 자연수의 비, 그 사실이야말로 피타고라스의 믿음을 떠받쳐준 자연의 신비였고, 루트2가 무리수라는 것이 발견되었을 때, 그것이 학파 내의 살인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은, 이러한 배경을 알 때, 좀더 제대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음악 속에 수학이 있다는 사실 - 저는 사실 이걸 대학에 와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 시절, 기숙사 방 PC앞에 쭈그려 앉아 보던 도올의 논어이야기에서 도올이 음계라는 것이 1부터 2 사이를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하던 때가 있었던 것 같네요. 사실 중고등학교의 수학선생님들이 대학에서 교육받는 방식을 생각해 본다면, 그런 사실을 대학생이 될때까지 아무도 언급해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하나도 놀랍지 않습니다만, 어쨌든 문제가 있는 교육이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의 중고등학교 시절 수학교육은 지금껏 수학 자체의 지식을 전달하는데만 집중을 해왔지만, 앞으로의 수학교육은 수학이라는 학문이 우리의 문명, 역사, 사회 속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잘 전달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다음번 수학다큐를 제작한다면, 피타고라스가 음악 속에서 발견한 수의 비밀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봐도 재밌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독특한 수학문명을 건설했던 고대 그리스의 음악은 과연 어떠했을 것이며, 유리수의 비율에 기초한 순정률과 무리수의 세계로 발을 뻗은 평균율 음계의 대비, 음은 왜 하필 12개인가, 동양의 음계와 서양의 음계의 비교, ... , 푸리에의 해석학이 가져온 혁명, 컴퓨터가 열어 주고 있는 새로운 음악의 가능성, CAN ONE HEAR THE SHAPE OF A DRUM? 등등 말이죠. 소리와 영상을 모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큐야말로 이런데 있어서는 가장 훌륭한 매체가 아닐까요.

어쨌든 앞으로도 수학을 주제로한 이런 좋은 다큐 제작과 같은 노력들이 중단없이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우리도 BBC다큐가 부럽지 않고, '박사가 사랑한 수식' 부럽지 않은 날이 올텐데 말이죠. 교양있는 수학자와 수학교사 한 10명 정도만 의기투합, 팀을 만들어 활발하게 움직인다면, 엄청난 파괴력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하는데 말이죠...

연극 '프루프'와 내쉬?

Sunday, June 22nd, 2008

악어컴퍼니라는 곳에서 올려놓은 연극소개는 다음과 같다.

이 연극을 소개하는 뉴스마다 내쉬를 언급하길래 왜 그런가 찾아보니, 연극을 제작한 곳에서 나온 설명 때문인 것 같다.

이 연극은 이미 영화로 만들어져 있고, 기네스 팰트로가 주연을 한 바 있다. 내가 영화에서 본 바로 기억을 하자면, 존 내쉬는 이야기와 전혀 상관이 없다. 여주인공의 수학자 아버지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약간 있다는 점 단 하나만 빼고 말이다. 여기선 아버지가 죽는 것으로 나오고, 그 배경은 시카고 대학인데, 도대체 왜 여기다가 살아있는 프린스턴의 내쉬를 갖다 붙이는 것일까? 이걸 내쉬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말할 수 있는거야? 뭔가 한국측 제작사의 실수가 있는 것 같은데...이유를 아시는분?

그나저나 대중문화 속의 수학자는 왜 다 미친 상태로 묘사될까? 수학을 못하던 문과출신 글쟁이들에겐 수학은 미쳐야만 할 수 있는 환상속의 무언가로 보이는 것일까?

지식채널e를 위한 수학 컨텐츠

Sunday, April 20th, 2008

나는 EBS의 지식채널e를 좋아한다. 내가 알기로는 현재까지 수학을 주제로 한 두 개의 작품이 만들어졌다. 이 곳에서도 소개를 한 적이 있다.

2006년 7월 24일, '끝없는 3.14'
2008년 1월 21일, '오일러의 왼쪽 눈'

지금까지 수백개의 지식채널 작품이 만들어졌음에도, 수학은 단 두 개 뿐이라니, 그 안에 아무래도 수학을 책임질 사람이 없는 모양이다. 아무튼 수학분야가 이렇게 부진한 것은, 수학인들이 반성해야 하는 일이다. 앞으로는 이 곳 블로그의 글들이 지식채널에서 활용가능한 상태가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좀 써야겠다.

나레이션이 없는 지식채널의 프레젠테이션 형태는, 간단한 정리의 수학적 증명까지도 가능한 포맷이다. 더군다나 지식채널의 모토에 맞게, 주변에 숨어 있는 수학적 소재도, 본격적으로 발굴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

당장 이 곳에서 언급된 적이 있는 소재들의 활용가능성을 생각해 보아도,

피타고라스와 숫자 2, 그리고 음계의 구성
원뿔곡선과 행성의 궤도, 망원경, 위성안테나, 원근법에의 활용 등등
에셔의 예술과 수학

등등. 이런 것은 재미가 있지 않을까? 이런 것 말고도, 주민등록번호 속 코딩이론이라던가, 라이프니츠의 이진법과 주역 같은 것은 좋은 떡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지식채널의 소재제안 게시판에도 수학에 대한 수요가 있어 보인다.

언제 한국에 들어갈 때, 접선을 시도해 보겠으니(만나줄지는 모르겠으나 -.-), 관심 주제 제보 바람.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