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으로

늘 마음에 오래 전에 옮겨 놓은 디외도네의 한 마디

A mathematician, then, will be defined in what follows as someone who has published the proof of at least one non-trivial theorem.

가 부담이 되었던 것 같다. 새 논문의 초고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제야 짓눌린 어깨가 좀 가벼워진다. 세상의 인정과 무관하게, 지금 나는 내가 해낸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악명 높은 E.T. Bell의 글인 만큼 진실인지 의심되지만) 야코비가 했다는 다음과 같은 말도 잘 잊혀지지 않는다.

Young mathematicians ought to be pitched "into the icy water to learn to swim or drown by themselves. Many students put off attempting anything of their own account until they have mastered everything relating to their problem that has been done by others. The result is that but few ever acquire the knack of independent work."
--E.T. Bell, Men of Mathematics (in describing the opinion of Carl Jacobi)

나는 정말로 얼음물에 던져진것 같았고, 수학자가 되기 전에 빠져 죽을 위기의 순간들이 지금까지 계속되었다고 느껴지는데, 그래도 이젠 마침내 수영하는 법을 터득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제부터 시작이지만.

이제는 골방에서 나와 세상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사람을 키우고 싶다. 학생들도 가르치고 싶고, 아이도 키우고 싶다.

세상은 나를 사 가시라.

2 Responses to “세상 속으로”

  1. 김정걸 says:

    완전 잊고 있다가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봤네..
    박사학위 축하해!!
    나도 올해부터 대학원 등록했는데 ㅋㅋ 우리랑은 비교도 안되게 힘들었겠지? ㅎㅎ
    한국 오면 꼭 한번 만나자구.. 하긴 그리 멀지않게 살아도 이리저리 바쁘다 핑계대고 못만나는데... 이제 30대 중반쯤 되고 일에 치여 살다보니까 슬슬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나네..
    내 번호는 그대로구..
    생각난김에 내일은 오랜만에 진수한테 연락좀 해봐야겠다 ^^

  2. pythagoras says:

    와~ 오랜만이다 맞고! :)
    축하 고맙구요... 잊지 않고 찾아줘 고마워요.
    안 그래도 나도 어제 문득 생각이 났는데, 반갑네.
    다들 잘 지내는지 궁금하다. 한국 갈 때, 연락할께- (전화번호는 다른 곳에 옮겨두고 여기선 지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