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 우편물 하나를 받았다.

마음이 아프다는 핑계로,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열심히 살지 못했던 날들이 참 많았다. 내 맘과 싸우느라 얼굴에 생기는 다 사라지고, 그늘만 남은 것 같다. 그러는 사이에 가까웠던 사람들에게 상처도 많이 줬고, 실망도 많이 안겼다. 이룬 것은 보잘 것이 없어, 부끄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제 그만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날들이 참 많았던 시간이지만, 비틀비틀거리면서 여기까지 왔다.

* 미국을 떠나 독일행 비행기를 타기 전 2주 정도가 남았다. 행선지는 본(Bonn)이다.

* 마음이 몹시 쓸쓸하다. 몇해동안 어렵게 어렵게 가라앉혀, 뱃속 깊이 눌러놓은 우울과 슬픔이 감정의 요동을 타고 다시 목구멍으로 넘어오려 한다. 세상에 내 몸과 마음이 편히 기대어 쉴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

8 Responses to “근황”

  1. Crete says:

    원래 학위 마칠 즈음에는 심신이 그런 상태(?)가 되는게 일반적입니다. ^^

    박사학위 취득을 축하드리고요. 한동안 마음과 몸을 재정비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세상은 마음 먹기에 따라 어디든 쉴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지옥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2. 정세영 says:

    박사학위 취득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수학학사학위 겨우 하나 받아놓고 힘들다고 징징거렸는데 반성해야겠습니다.

  3. friend says:

    If I can cook without minding other people, isn't it a good place to rest?
    How about food in Bonn?
    Eat well, sleep well, and meet good people!

  4. pythagoras says:

    crete/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잘 새기고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정세영/ 감사합니다. 반성할 일은 아닌 것 없습니다. 어느 때건 짊어져야할 무게는 늘 버거운 것이니까요. :)

    friend/ I am sorry.

  5. jin says:

    축하드립니다. 애쓰셨네요.
    나중에 인생의 아름답고 아쉬운 순간들로 남으실거예요.
    선택받으신 분이라는 것, 감사할 일이지요.
    이곳에서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6. happhys says:

    축하드립니다 :)

  7. pythagoras says:

    jin/ 글도 뜸한 이 곳에서 도움 받으실 일도 있나요 :) 아무튼 감사합니다.

    happhys/ 감사합니다. 트위터에서 또 뵙지요.

  8. erte says:

    좀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