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노트의 '정치개혁연구' 단상

(스프링노트 서비스 종료에 이어지는 글)

지금은 비록 시민민주주의를 위한 정치개혁 연구 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있지만 스프링노트 의 이 곳은 2008년 10월 19 일 '수학도의 정치개혁 연구' 라는 페이지 이름으로 내가 예전부터 이곳에 블로깅한 소재들을 씨앗으로 하여 시작되었다. http://pythagoras2.springnote.com 라는 어찌 보면 사적인 주소가 붙은 것도 애초에 이곳이 나의 작은 실험장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2008년 초에 나는 퇴임하는 노무현 대통령님께에서 뭔가 그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들을 했는데, 전직 대통령과 함께 공부하며 진화하는 지식공동체를 건설하는 일은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청와대에 공부하라고 들여보냈던' 대통령과 함께라면 성과도 있을 것 같았다. 그가 생각했던 민주주의 2.0 프로젝트에 대해 나는 책문 : 웹2.0을 어떻게 시민주권운동에 활용할 수 있는가 에 이런저런 생각들을 담아 보았다.

2008년 후반기엔 민주주의2.0 베타가 일단의 모습들 드러냈고, 누가봐도 썩 만족스럽게 느끼기는 어려운 모습으로 시작되었다. 이것은 시행착오와 시간들이 더 필요한 장기 프로젝트였다. 내가 스프링노트에 '정치개혁연구' 노트를 개설한 데는 나 자신이 여기에 투입하기 위한 경험과 노하우들이 더 필요하다 여겼기 때문인데, 스프링노트가 마침 협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새롭게 열렸기 때문에 배울 점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아 그곳에 둥지를 틀게 되었다.

민주주의2.0 프로젝트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탄압과 함께 좌초되었고, 지금은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의 홈페이지 한 귀퉁이 아무도 찾아볼 것 같지 않은 곳에 모셔져 있다.

그와는 별개로 나는 계속 나만의 실험을 스프링노트에서 진행하였고 정당과 지식관리시스템(4) 에 그간의 실험에서 얻어진 생각들을 어느 정도 취합하였다.

그러니까 애초에 나는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식공동체' 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었고, 전직 대통령이라는 구심점이 사라지며 유야무야 되어버린 민주주의2.0프로젝트 대신 정당개혁운동 속에서 '정당의 지식관리시스템' 을 구축하는 형태로 이 실험의 열매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식공동체'를 만들고 싶었던 나의 바램과는 무관하게, 스프링노트에서의 작업들이 거의 1인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이 실험이 나 이외의 사람들에게도 어떠한 소중한 경험을 쌓고 아이디어들을 만들 수 있는 곳이 되지는 못한 것 같다.

지금에 와서는 '정당개혁'이라는 것에 기대도 열정도 거의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정치개혁연구' 에서의 실험을 계속 진행하고 끌고갈 나의 에너지는 거의 고갈된 형편이다.

하지만 '정치개혁연구' 에 쌓인 여러 자료와 곳곳에 남아있는 아직은 펼치지 못한 아이디어들은 그냥 버리기엔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이들을 장차 어찌할 것인가?

'민주주의2.0을 다시 만들자' 하는 말도 언젠가는 꺼내 보고 싶지만, 이걸 누가 총대를 메고 나설 것이며 어떤 사람들이 코어가 되어 진행할 것인지 다 모호한 상황이다.

One Response to “스프링노트의 '정치개혁연구'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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