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June, 2009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Monday, June 29th, 2009

49재가 가까워지면서, 잔잔했던 마음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한다.

아주 작은 비석에는 '대통령 노무현', 비석 받침 바닥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이 새겨진다고 한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노대통령 : 공부하러 가서 그렇게 딴 글을 열심히 쓰면 되는가?
나 : -_- (정신잃음). 그… 그러게 말입니다… (다시 횡설수설)…
(...)
노대통령 : 전에 보니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 같았는데, 그런게 참 중요한 것이네.
나 : 저도 그냥 신경 안 쓰고 편하게 살면 좋겠는데, 대통령님이 자꾸 불러내서…참여하고 깨어있으라 하시니 (약간 아부성 멘트, 비서관 웃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린 짧았던 순간. 깨어있으라는 말은 그의 당부였을까, 나의 다짐이었을까.

하늘을 가리키는 사람과 땅을 가리키는 사람.
티마이오스를 들고 있는 사람과 윤리학을 들고 있는 사람.

나는 노무현을 죽인 나라에 있다.

딴나라당과 우리나라당

Monday, June 29th, 2009

핀란드 들여다보기 라는 책을 읽어보는 중이다. 도대체 이게 다 구라인지 믿을만한 얘긴지 모르겠는데, 몇페이지 안 읽었는데도 정말 현기증나게 딴나라 얘기같다. 이전에 '프레시안 많이 보지 마세요'에서 쓴 것과 마찬가지로 담이 약하신 분들은 이런 책 어지간하면 읽지 않기를 권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핀란드는 국회의원이든 공직자든 명예박사를 주고받으면 뇌물수수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정치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주는 것은 '이제 동문이 됐으니 나중에 교내 문제가 생기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달라'는 뜻이 담겨있을 것입니다. 고위공직을 역임한 사람에게 명예박사를 주는 것도 동문이라는 울타리를 쳤으니 잘 좀 봐달라는 메시지가 숨어있을 것입니다.

이런걸 읽으면 왜 나는 그동안 '한나라당'을 '딴나라당'이라고 부르면서 딴나라들을 비하해왔을까 반성을 하게 된다. 그러고보면 '한나라당'은 전형적인 '우리나라당'이지 않은가. 왜 딴나라당이란 말인가. '한나라당' = '우리나라당'. 맘에 안 드는 사람?

팔정도와 쿼크모델

Sunday, June 28th, 2009

오늘 입자물리학에 관한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았다. 불교용어에 보면 사성제의 하나로 팔정도라는 것이 있는데, '깨달음을 얻기 위해 취해야 할 8가지 바른 자세'라고 한단다. 쿼크 3개로 이루어진 바리온이라고 하는 입자들 중에 바리온 팔중항 (Baryon Octet) 이라고 하는 녀석들이 있는데, 이 녀석들을 보고 Eight-fold way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하는데, 바로 불교의 팔정도를 eightfold path라고 하는데서 왔다고 한다.

수학의 용어로 하자면 SU(3)의 3차원 fundamental representation의 삼중 텐서곱의 부분으로 얻어지는 (adjoint representation과 동일한) 8차원 irreducible representation이 바로 팔정도인 것이다.  아무리 내가 만물은 수라고 설파한 피타고라스의 가르침을 배워보려 한다지만, 이런 것들이 주변의 생물들과 사물들을 구성하는 입자라니 참으로 요상한 일이다.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왜 좋을까

Sunday, June 28th, 2009

오후에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에 가 보았다. 나는 지금껏 볼품없었던 고등학교 도서관과 대학에 딸린 거대한 도서관들만 이용을 해봐서, 이렇게 주민들을 위한 공공도서관은 어떤 곳일까 호기심이 있었다. 마침 이곳 도서관이 내가 요즘 있는 곳에서 불과 200m 거리에 있기에 꼭 가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던 터였다. 성실하게 운영되는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블로그 를 보고서도 참 괜찮은 인상을 받았턴 터인데,  방문전 깔끔하게 만들어진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홈페이지가  구글 크롬에서도 무난하게 잘 작동하는 것을 보고 호감도가 또 상승. (물론 회원가입을 하다가 결정적인 문제점을 하나 발견했지만, 곧 도서관 쪽에 신고해줄 생각. 신속하게 고쳐줄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도서관 입구에는 책 벼룩시장이 열렸던데,  요것이 개관3주년과 관련된 일회성 행사인지, 아니면 상시적으로 열리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느 쪽도 크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책이 보관된 곳에 들어서기 전, 이런저런 도서관의 철학과 행사들을 소개하는 홍보패널들이 서 있었는데, 새로나온 책과 관련한 정책이 인상적이었다. 보통 다른 도서관들은 책을 싸게 들여올 방법을 찾느라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데, 이곳에서는 주민들의 수요가 많은 신간서적들을 빨리 들여줄 곳을 찾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미 잘 알려진 '강유원 박사 인문학 강좌' 와 관련된 홍보물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도서관에 개념인이 있다!' 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누구일까. 구청장일까, 도서관장일까, 사서들일까. 궁금해졌다.

열람실이 따로 없어 보였는데, 공공도서관이 공무원시험 준비하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하지 않다는 것, 이것도 역시 훌륭한 혁신이었다.  다만 컴퓨터 좌석에서 책을 볼 수 있도록 해두었던데, 참고서를 펴놓고 있는 중고딩 아이들이 꽤 보였다는 점이 안타깝다.

아동용 책이 한층에 따로 있고, 두 개의 층에 걸쳐 일반책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이 정도면 주민을 위한 공공도서관 중에서 장서량이 큰 것인지 작은 것인지는 잘 알수가 없었다. 그래도 둘러보니 이정도면 즐겁게 빌려다 읽을수 있는 책을 많이 찾을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과학 분야는 하나의 책장에 모여 있었는데, 내가 보통 이용하는 도서관이 대학의 수학도서관이다보니, 수학 물리 화학 등등이 함께 꽂힌 자연과학 분야의 단 하나의 책장이라는 것이 다소 낯설기는 했다. 그냥 대충 눈대중으로 수학책은 200권정도 될까. 이 정도로는 많이 부족하다.  수학 문명 건설 방안 (3) : 좋은 수학책으로 가득찬 공공도서관 에서 밝힌대로, 공공도서관이야말로 미래의 라만누잔들이 양분을 공급받으며 자라나고 길러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동대문구주민도 아니거니와 서울시민은 더더욱 아닌 나에게도 홈페이지 상의 등록절차, 신분증확인, 회원카드 발급을 거쳐, 책을 네 권을 대출해주었다. 외국이이건 누구건 가능한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여기에 대해 크게 까다롭지 않다는 것, 역시 개념인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다가 도서관을 보는 관점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블로그, 2008-3-14)라는 글을 찾았다. 함께 일하는 사서들도 오죽하겠느냐만은 적어도  '이우정 관장'이라는 분이 적어도  핵심 개념인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정도면 내눈엔 거의 도서관 사상가로 보이는데,  사회의 중요한 위치 곳곳에 저런 훌륭한 분들이 많으면 좋겠다. 이제 개관 3년이 되었다는데, 앞으로의 활약상이 참으로 기대된다. 공공도서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주면 좋을것 같다.

사족.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은 지적자원의 측면에서 지리적 위치도 꽤 좋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일단 근처에 경희대와 고려대가 있으며, 고등과학원이 코앞에 있기 때문이다. 개탄스러운 일이지만 중고등학교 교사들은 수학이 아름답다는 표현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이런 곳에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성공적인 인문학 강좌가 있었다면 테마가 있는 수학강좌는 왜 안될까.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이 하나의 모델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해본다.  2014년에 국제수학자대회가 서울에서 있다면, 그 즈음에는 대중의 관심도 올라가도 덩달아 수학관련 출판시장도 커질 가능성이 크다. 지식의 새로운 유통경로들을 만드는 것은 이런 행사를 일회성 돈살포 이벤트로 끝내지 않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square the circle - 불가능한 일을 하다

Friday, June 26th, 2009

A: Robert, what are you doing so late?
B: I'm trying to finish this translation for Lauren.
A: Do you have a lot left? When do you have to finish it by?
B: There's about a hundred pages left. Lauren wants me to finish it by tomorrow morning.
A: What? That's like trying to square the circle!
B: I don't care. I will never be Lauren down.

square the circle
'원을 네모로 만들다' '원과 같은 면적의 정사각형을 만들다' 라는 말로 불가능한 일을 하는 것을 뜻한다. '계란으로 바위 치다'와도 비슷한 의미다.

8월 27일 English To Go·일본어·중국어
한국일보, 2007-8-27

영어몰입교육만으로는 이러한 영어표현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그리스인들이 작도문제를 중요시 여기지 않았다면, 이러한 영어 표현은 도저히 나올 수 없을 표현이 아닐까?

왜 원과 같은 면적을 같는 정사각형을 자와 컴파스로 작도하는 것이 불가능할까?

에서 확인.

관련항목들

작도문제와 구적가능성

square the circle '계란으로 바위 치다'와도 비슷한 표현.

We tried to reform Korean politics. But that was like trying to square the cir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