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잡무에 대하여

학교 현장의 교육을 왜곡시키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을 해본다. 대학입시가 물론 가장 큰 문제의 주범이겠지만, 이 문제는 너무 거대하여 어떻게 손을 댈 수가 업다. 서울대를 없애자고 될 일도 아니고.

교원평가제라는 상대적으로 해결이 가능해 보이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것저것 조금 읽어보니, 학교의 사정이 대충 머릿속에 그려지는듯 한다. 교원평가제가 도입되기 전에 이미 학교 현장에는 교원근무평정이라는 제도가 있다고 했다. 교원근무평정은 교사들을 잘 가르치기의 경쟁이 아니라 '사무행정업무를 중심으로 한 승진 경쟁'으로 유도한다고 하였다. 이 문제에 대하여 알아보니, 문제는 교사의 교무행정 및 잡무에 있었다.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잡무의 목록을 정리해보았다. (교무 행정 및 잡무 부담)

  • 잡무는 현재 교사가 담당하고 있는 교육과정의 운영, 학생 생활지도, 학교 및 학급운영 등 교육활동과 직접 관련되는 업무를 제외한 기타 업무를 말하는 것으로 교사의 교수 학습활동과는 직접적 관련이 적은 부수적이도 행정적인 업무를 말함.
  • 각종 장부 작성
  • 일지
  • 금전수납
  • 공문 처리
    • 교육청 협조 공문이 큰 비율
    • 불조심 포스터 공모, 갖가지 실태조사, 폐휴지 수집 실적조사, 국정감사기간 동안 형식적으로 쌓아놓기 위한 자료제출, 무슨 무슨 행사에 누구 동원해달라 등등
    • 사소한 행사나 으레 하는 일도 교장의 결재를 필요로 하는 구조
  • 급식비
  • 불우이웃돕기 성금
  • 위문금
  • 교통당번 활동
  • 주번교사 활동
  • 평일당번 활동
  • 아침봉사활동 지도

중고등학교도 비슷한 사정일텐데, 결국 교육청에서 이런저런 공문들을 계속 내려보내고 요청하고 하는 것이 교육현장에서는 꽤 큰 부담인가 보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한 다음에야, 교원근무평정의 무력화가 가능해지고, 그 다음에야 제대로 된 교원평가제가 작동될 수 있을 듯 하다. 정책에 대한 교사의 지지도 이런 개혁들을 병행해야 하지 않을까.

  • 교육청 안에 하달공문내용심사위원회를 설치
  • 각급학교에 그런 쓸데없는 공문만 전문적으로 처리해주는 쓰레기공문처리담당 행정직원 배치

와 같은 좋은 대안 어디 없을까.

이렇게 해 나가면, 정책담당자와 교사들이 교육정책을 함께 이야기하는게 그렇게 어려울 일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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