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통계2.0

앞으로는 국가통계 읽는 법을 하나씩 공부해보려 하는데, 그러다가 생각이 퍼뜩 하나 지나간다.

일전에 '노인자살과 국가통계'에서도 말미에 언급했지만,

나는 한 국가의 기초가 얼마나 튼튼한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각종 기록물들이 얼마나 잘 관리되고, 얼마나 체계적인 통계 인프라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것들에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들고 싶다. 참여정부에서는 국가의 기록 관리 능력이 많이 향상되었는데, 참여정부 시즌 2에서는 통계 기능을 훨씬 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과학의 마음이 필요하다. 아무튼 이러한 기준에서는 아마도 미국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한국에서 친미라고 떠벌리는 인간들은 좀 병진들이 많아서…

통계학은 영어로 statistics라고 하는데, 이 단어의 기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From German Statistik, political science, from New Latin statisticus, of state affairs, from Italian statista, person skilled in statecraft, from stato, state, from Old Italian, from Latin status, position, form of government; see st- in Indo-European roots.]

라 하여, 정치라던가 국가라던가 하는 뜻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이는 state라는 단어의 존재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러니 사실 국가통계라는 말은 영어로 번역을 하게 되면, 동어반복의 여지가 있다. 국가를 운영한다는 것은 통계를 떼어놓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많은 블로거들이 시민사회의 담론생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실에 대한 영향력은 일단 둘째치자. 이러한 것들이 사실 사소해 보이기는 해도, 딱 요정도의 적극성이야 말로 실은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떠받치고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고 본다.

민주주의국가를 만들기 위하여 시민들의 참여가 요청되는 것이 사실이라지만, 현실적으로 공공의 사안에 대해 어떠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지나가는 한마디 발언이라도 하려는 사람들의 비율이란 절대로 한자리수 이상의 퍼센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그 정도의 싸움이라 한다면, 키보드워리어들의 참여지수라는 것은 절대로 간과할 수가 없다. 참여민주주의의 꽤 중심부에 놓여 있는 것이다. 키보드 워리어들은 긍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

지금 하는 말들은 이들을 일단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인데, 나는 대한민국 통계청이 구글수준의 사용자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2.0기관이 되면 좋을 것 같다. 각종 통계를 차곡차곡 쌓는 것은 기본이고, 사람들이 다종다양한 통계들을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퍼다가 사용하기 쉽게, 최대한의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민들이 생산하는 공공 담론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시민사회가 다양한 국가의 통계를 모니터링하게 되므로, 그만큼 위기에 대한 인지능력도 좋아질 수 있는 것이다. 근거있는 담론의 생산을 유도한다는 점에서도 좋고, 국가의 통치에 시민참여를 유도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것이, 바로 이 땅에 마침내 수학문명이 건설되었을때 만개할 '민주정치'의 비전...ㄷㄷㄷ

통계청을 구글처럼 바꿔놓았을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 주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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