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December, 2008

남자도 앉아서 소변보기에 대한 설문

Tuesday, December 23rd, 2008

남자들도 가정에서 앉아서 소변을 봐야한다는 주장이 점점 힘을 얻어가고 있답니다. 이에 '피타고라스의 창' 독자들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된 매우 간단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설문은 Google Docs의 기능을 활용합니다. 남자들만 함께 사는 경우는 제외하고, 그 외 다른 분들은 적당한 설문에 답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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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조작법을 잘 모르므로 결과는 하루뒤 공개하겠음.. -_-

프리즈 패턴과 군론(4)

Tuesday, December 23rd, 2008

일찍 마무리했어야 하는데, 한국에 오느라 좀 늦어졌네요. 해가 바뀌기 전에 요 시리즈는 오늘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편의를 위해 지난글의 링크를 걸어둡니다.

프리즈 패턴과 군론
프리즈 패턴과 군론(2)
프리즈 패턴과 군론(3)

마지막 글에서는 숙제를 하나 내면서 마무리했는데요.

'Joyh의 고품격음악블로그'에서 트랙백으로 답안을 보내주었습니다. joyh님 감솨~

정답은 가-2, 나-5, 다-7, 라-6, 마-4 입니다.

frieze.JPG

민주주의와 성인의 문해력

Tuesday, December 23rd, 2008

국립국어원이 성인들의 문맹률과 문해율에 대한 흥미로운 통계결과를 발표했다.

성인 문장이해력 중학생 평균보다 낮아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이 지난 9~11월 전국의 19~79세 성인 1만2137명을 대상으로 기초문해력 조사를 실시한 결과 비문해율(문맹률)은 1.7%로 선진국 수준이지만 문해력은 의무교육대상인 중학생 평균(77.4점)보다 낮은 63.6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970년 통계청이 인구총조사를 실시하면서 문맹률을 조사한 이후 38년 만에 처음 실시된 정부 공식조사다.

기초문해력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뉴스검색을 해보면, 많은 기사들이 '문맹률'이 매우 낮아졌다는 것을 기사제목으로 뽑았지만, 나는 경향의 '성인 문장이해력 중학생 평균보다 낮아'이라는 기사제목이 더 와닿는다.

성인들의 문해력이 중학생보다 떨어진다는 것은 왜 그럴까. 책을 안읽어서? 아니면 읽는 것의 대부분이 대한민국 신문이라서? 아니면 중등교육이 너무 잘 되고 있어서? 잘 모르겠다. 다른 나라들과 관련 통계를 비교해보고 싶다.

어쨌든 이런 통계는 민주주의의 기초에 대한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조사되었다고 하니, 앞으로 꾸준히 통계자료를 축적하면 좋겠다. 덧붙여 인과관계 및 논리적 일관성을 판단하는 능력에 대한 통계도 좀 조사하고 작성하면 좋겠다.

사실 이런걸 보면, 중학생들한테까지도 투표권을 준다는 주장을 반박할수 있는 논리가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인 문해력이 떨어지는데, 대다수의 성인들에게서 인과관계라던지, 논리적 일관성까지 판단하는 수준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무리가 있는게 아닐런지. 문제는 이러한 능력들이 민주주의 선거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조건들이라는 것이다.

정치캠페인의 눈높이가 중학생수준을 향해야 한다는 말에 대해서 좀더 무게를 두고 생각해 보게 된다. '사회투자국가'니 '사회자유주의'니 이런 말은 중학생 수준은 아니겠죠? '신자유주의'도 마찬가지셈. 좋은 것들을 좀 쉽게 말하면서, 혹세무민 구라로 사기치기 신공을 이기는 것이 가능하긴 한 것일까?

2002년에 노무현 찍었던 국민들은 위대한 국민이고, 2007년에 이명박 찍은 국민은 개새끼이고 뭐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사람이 그 사람들이고, 이런 통계수치로 나타나는 지적 능력에 크게 변화가 있었을리도 없을 것이고... 사실 정답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어떤 단세포적인 이유에 의해 이리저리 쏠렸다가 말았다가 하는 것이 아닐런지. 대한민국의 선거란 걍 딴나라당에게 다소 유리하게 세팅된 로또가 아닐런지.

투표용지한장을 넘어선 민주주의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때다.

사랑니를 뽑혔다

Tuesday, December 23rd, 2008

치과에 예약을 해두고 찾아간 터였다. 이를 닦을 때, 오른쪽 아래 어금니쪽이 가끔 시릴 때가 있다고 의사에게 말했다. 그랬더니 의사가 하는말,

사랑니 뽑아야겠네.

아뿔싸...

2004년 6월 17일의 기록 '사랑니를 뽑다'...

이 나이가 되어 ‘ 한시간 반 동안 사지를 부르르 떠는 추한 꼴 ‘을 보일 일이 있으리라곤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흐흐흑.. 정말 존나 아팠다. 수술중 나도 모르게 절로 거친 숨이 나오는 것이, 건강을 잃으면 정말 수술하기도 힘들것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뽑는 동안 아파서 그랬는지, 뽑고 나서는 별로 아픈 것을 모르겠다. 옆에 있는 누군가가 내 이를 뽑지 않고 나 혼자 얌전하게 이렇게 가만히 살아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해서 혼자 몇 번 웃기도 했다.

남아 있는 오른쪽 아래에 있는 녀석은 정말이지 별로 뽑고 싶지가 않다. 의사와 얘기를 해 봐야 하겠지만, 지금 맘 같아선 그냥 관리 잘 하고 살테니 제발 그냥 짝짝이로 살게 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4년전 두시간 사투의 악몽은 아직도 뇌리에 생생한 것을... 나는 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돼 있었는데, 고이고이 곱게 간직하고 관리해왔던 오른쪽 아래 사랑니를 털리고 말았다. 어흑. 의자가 마지막으로 눕혀지는 가운데, 나는 속으로 울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얼마나 걸리나효?' 의사에게 물었다.

엑스레이사진은 3차원을 2차원에 나타낸 거라, 거기까지 알수는 없구요. 얼마나 걸릴지는 해봐야 압니다.

ㅎㄷㄷㄷ... 하지만 두려움의 시간은 잠시. 걱정과는 달리, 이번엔 매우 쉽게 일이 끝났다. 예정에 없던 수술의 타격은 그 후에 찾아왔으니, 주의사항이라고 건네준 종이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적혀있었다...

음주는 1주일간 삼가십시오.

헐... 12월 23일부터 1주일간 금주... 오늘 저녁에 만난 친구 (남자...) 와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서 큰거 하나 시켜놓고 둘이서 퍼먹었다능...

아무튼 대한민국에서의 의료관광 미션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건강보험 좋아요...쿨럭...

악플에도 명랑한 사람들

Sunday, December 21st, 2008

좀 지나긴 했지만 엊그제 백분토론에 나왔던 진중권과 신해철의 악플에 대한 발언들이 참 재미있었다. ('촌철살인' 400회 100분토론 어록 총정리')

진중권 : 사실 인터넷서 가장 많이 욕먹는 사람이 나다. 온갖 욕설이 다 나오고 말도 안되는 얘기도 있는데 솔직히 저는 하나도 모욕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런데 검찰이 내가 모욕감을 느끼고 저를 위해 고소를 해주는 게 말이 되겠느냐.

그리고

신해철 : 제가 느끼는 모욕감에 대해 보호를 요청한 적이 없다. 욕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는데 저는 이미 영생의 길에 도달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이들이 그저 보통 사람이라면 상처도 받고 의기소침할만도 할텐데, 이들은 악플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다. 그 정도를 넘어서 사실은 스트레스의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다.

사실 이들의 말에서 나는 다음과 같은 말들을 연상했다.

子曰 不患人之不己知오 患不知人也 (자왈 불환인지불기지 , 환부지인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탓하라."
(논어, 학이편)

그 다음,

In their private relations they are not pre-occupied with anxiety lest they should lose such affection and respect as they receive: they are engaged in giving affection and respect freely, and the reward comes of itself without their seeking.
사적인 관계에서도 그들은 자신들이 받았던 애정과 존경을 잃지 않기 위해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유롭게 애정과 존경을 줄 수 있으며, 굳이 구하지 않아도 그 대가는 그들에게 저절로 돌아오기 때문이다.(참고로, 그들 = 자기 자신과 친구들 또는 세계에 유익한 삶을 사는 이들)
(CHAPTER VIII. THE WORLD AS IT COULD BE MADE, Proposed Roads To Freedom Socialism, Anarchism and Syndicalism By Bertrand Russell)

하는 말이 얼마나 비슷한가? 바로 이러한 것들이 동서고금의 성인들이 전하는 대인배의 길이 아닐런지. 이렇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불행에 쉽게 빠지지 않는 것은, 언제나 자기자신이라고 하는 통제가능한 범위 안에서 더 나은 것을 향해 노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세상을 원망하기 시작하면 답이 안 나온다. 아무튼 이것은 러셀과 공자를 동시에 등장시킨 두번째포스팅.

위의 패널들이 악플에도 명랑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대인배들을 일관하는 이 정신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