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의 대화

이번에 한국에 오면서 꼭 하나 하려고 마음먹었던 것이, 할머니의 지난 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그를 바탕으로 그 삶에 대하여 작게나마 정리를 시도해 보는 것이었다. 그래서 요며칠 몇시간 옆에 앉아 이야기를 나눠보았고, 작게나마 성과를 거뒀다. 글을 대강 정리하여, 다른 가족들이 계속 수정 보완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끌고가는 것이 일단의 목표이다.

이런 말을 하면 불경한 것인지 모르겠다만은, 연세가 연세인만큼 이번이 마지막 뵙는 것이 될지, 그 다음이 마지막 뵙는 것이 될지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일에 착수하게 되었다.

사실 이렇게 장시간 이야기를 들어본 것은 생전 처음이었고,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많이 있었다. 할머니는 1940년 즈음에 할아버지에게 시집을 왔는데, 그 때 일제에 의한 처녀공출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기 위하여 갑작스럽게 시집을 오게 됐다고...할머니는 색시공출이라고 표현하셨다. 나의 존재에 새겨져 있는 '역사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된다. 당신은 역사에 별로 상관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역사는 당신에게 상관이 있다!

3 Responses to “할머니와의 대화”

  1. Anonymous says:

    언제 돌아가나요

    즐거운시간 보내시고 건강하게 지내시길

  2. Aram says:

    지금 한국인가? 재밌게 잘 보내고 선 많이 보고 오시길. 2009년에는 더도 말고 딴나라당이 박멸되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어!

  3. says:

    철구야~새해 복 많이 받고! 너 출국하기 전에 볼 수 있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