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다큐, KBS 역사기행 '일본 개화의 창, 나가사키 데지마'

이곳은 연휴입니다. 날잡아서, 그동안 많이 봐 쌓인 다큐멘터리들을 좀 복습하며, 소개하는 글을 좀 써보려고 했는데, 일을 크게 벌리려니 작업하기가 어렵군요. 일단 가볍게 한편 소개합니다.

2006년 11월 19일, KBS 1TV에서 방송된 역사기행 '일본 개화의 창, 나가사키 데지마' 인데요. 참 좋은 교훈을 주는 다큐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창시절 역사시간에는, 포르투갈의 바스코다가마가 희망봉을 돌아 인도항로를 발견한다는 이야기를 참 무미건조하게 배우는 때가 있습니다만, 역사를 이렇게 단편적 사건으로 가르치는데 조금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사건이 나중에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가를 보려면, 그 길을 좀 더 이어보아야 합니다.

희망봉을 찍고,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을 거쳐 동진하게 되면,  해양무역의 거점들을 마주치게 됩니다.

'일본 개화의 창, 나가사키 데지마' 나가사키는 일본에서 바로 다음과 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희망봉을 돌아온 포르투갈 선박이 가장 먼저 일본에 닿을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이제 다큐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데지마는 1636년 나가사키에 만들어진 인공섬

네덜란드 상인들이 머물렀음

1543년 규슈 남쪽 다네가시마에 도착했던 포르투갈 상인들

이 때 일본에 조총이 전래되었는데, 영주는 8억원을 주고 조총을 구입함

오다 노부가나의 전쟁,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에 모두 조총이 활용됨.

카스텔라는 포르투갈인들의 빵을 흉내낸 나가사키 사람들의 발명품

1680년대 조선통신사 일행이 카스텔라를 처음으로 맛봄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기 위해 1570년 나가사키를 포르투갈에 전면개방

봉건제를 유지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여겨진 기독교는 막고, 교역은 계속하기 위한 수단을 모색함.

기독교탄압정책을 펴기 시작함.

1636년 나가사키에 데지마를 건조하고 포르투갈인들을 그곳에서만 머물수 있게 함.

1년후 기독교인이 주축이 됨 시마바라의 난으로 포르투갈 인들은 추방됨.

네덜란드는 반란을 진압하는데 도움을 주고 환심을 사게 됨

그 이후, 데지마에 네덜란드인들이 머무르게 됨.

1859년까지 쇄국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인들에게 데지마를 통해 일본과 독점무역을 할 수 있었음.

데지마로 들어온 서양문물은 일본 전역으로 확산됨.

포도주, 배드민턴 같은 것들이 보급되는 계기가 됨. 일본이 근대로 가는 날개 역할을 하게 됨.

당시 네덜란드의 교역망

1823년 네덜란드 상관의 주치의로 파견된 시볼트가 일본의 의학에 혁신을 가져옴.

시볼트에게는 데지마 밖으로 나오는 것이 허용되었고, 일본인들에게 의학을 가르칠 수 있었음.

나가사키의 나루타기 학원에서 일본의 근대의학이 싹트게 됨.

에도 막부는 나가사키의 네덜란드인들을 1년에 한번씩 불러들임.

그들이 교역선에 가져와 막부에 보고하는 풍설서가 막부로 하여금 국제정세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줌.

해체신서의 발간과 일본의 서양학문의 번역 작업 본격 시작.

메이지 정부는 난학을 통해 모든 정보를 얻게 됨.

메이지정부의 비전을 세운 사카모토 료마 나가사키에 머무르며 공부함.

사카모토 료마

일본도 미국의 페리 제독에 의해서 강제로 개항을 할 때까지 쇄국정책을 실시했지만, 우리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바로 이 나가사키의 데지마가 열려 있어서, 서양과의 대화를 계속할 수 있었다는 것이겠습니다. 훗날 이것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생각한다면, 이 나가사키라는 보험은 너무나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서 말했던 얻을만한 교훈이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보험'을 말하는 것입니다. 외통수에 빠지지 않고, 이렇게 보험에 들어두는 것, 이런 것이 진정한 실용의 정신일텐데 말이죠. 우리는 어쩌다 이 찬란한 21세기에 반공정부를 탄생시켰는지... ㅠ.ㅠ

이 다큐에서 언급한 것은 아닙니다만, 일본의 도자기 생산지역으로 다음과 같은 지도가 있는데요.

일본의 도자기 생산 지역

나가사키 인근의 이 지역들에서 생산된 도자기들이 네덜란드를 통해 전세계로 팔려나갔을거라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물론 일본의 그 도자기 기술은 임진왜란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고, 문명교류의 바다인 대한해협을 볼 줄 알아야 하는 일이겠지요. 예전에 쓴 '임진왜란과 빈센트 반 고흐'가 조금 관련이 있네요. 17세기 당시의 눈으로 살펴본다면, 조선 역시 지리적 조건이나 테크놀로지 면에서 이러한 세계적인 교역망에 동참할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지는데, 무엇이 부족했던 것일까요.

그럼 저는 계속 다큐정리작업을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것은 사실 맛보기였지만, 이렇게 하다가능 포스팅하기 어렵겠다능...

5 Responses to “강추다큐, KBS 역사기행 '일본 개화의 창, 나가사키 데지마'”

  1. 김파랑새 says:

    헐 다큐 블로그 좀 짱임. '걸어서 세계 속으로 - 나가사키 편'에서 얼핏 본 것들의 심화된 내용이 많네요. 그리고 이 다큐(http://dacumania.tistory.com/1068) 보려고 목록에 추가해뒀는데 이거랑 같이 보면 더 재미있을 듯.

  2. 극악 says:

    개성공단 보험, 금강산 관광 보험, 남북열차 보험을 다 해약시켜버리는중이니... 뭘 믿고 있어야야 할까싶네요 -_-;;

  3. 김파랑새 says:

    + 추수감사절인데 칠면조는 잡수셨나요? ㅋ 이날 왜 칠면조를 먹나요?

  4. pythagoras says:

    김파랑새/ 글쎄 왜 칠면조를 먹을까요. 구글에 물어보도록 하세요~ :)

  5. 김파랑새 says:

    강추할 만하군요.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