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자살과 국가통계

한국에 도착했던 첫날 TV에서 본 광고중의 하나가 노인자살의 심각성에 대한 '우리를 보살폈던 그 손 이제 우리가 잡아드려야 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의 보건복지부 공익광고였다. (이메가 정부의 공익광고를 이곳에서 상영할 줄이야...)

2007년 통계청 자료로 노인자살 3203명이라고 마지막에 나오는데, 이렇게 한해 노인자살 절대적인 숫자만으로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기가 어렵다. 짧은 시간에 하는 TV광고에다가 통계자료를 줄줄 읊어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테지만, 중요한 수치는 절대적인 숫자보다도 인구몇명당 얼마가 자살했는가 하는 자살률이고, 우리나라의 예전 통계와 비교한다거나 다른 국가와 비교하여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는 것이 좀더 효과적이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경향신문의 기사에 나온 자료를 보니,

질병·생활고… ‘노인 자살’ 급증

위키의 자료를 보니, 현재 OECD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제일 높은 나라는 한국이고 그 다음이 일본으로 나와 있다. 위의 도표는 비록 2002년 자료이기는 하지만 다른 연령대보다 노인자살률이 한국이 높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

한국의 높아지는 노인자살률과, 한국 사회의 빠른 고령화 진행을 고려할 때,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한국의 자살률은 한동안 부동의 세계 1위가 아닐까 싶다.

그러면 이제 해야할 일은, 노인 자살률이 왜 이렇게 높은가 하는 원인을 찾아볼 수 있는 통계지표들을 찾아보는 것일텐데, 이 점에 대해서는 정부차원에서 꾸준히 조사해 온 자료는 없는 듯 하고, 자살률이 높아지니 그래도 급하게나마 조사를 하긴 한 모양이다. (자살 시도 노인 3명중 1명 ‘질병 때문’)

뭐 솔직히 이 자료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그래도 이런 거라도 해 나가니 다행이다.(조사시기를 보니 유시민장관 시절인가?) 이러한 자료를 기초로 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방향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심각한 꼴을 당하기 전에 이 문제와 관련된 국가통계 기능을 훨씬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

나는 한 국가의 기초가 얼마나 튼튼한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각종 기록물들이 얼마나 잘 관리되고, 얼마나 체계적인 통계 인프라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것들에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들고 싶다. 참여정부에서는 국가의 기록 관리 능력이 많이 향상되었는데, 참여정부 시즌 2에서는 통계 기능을 훨씬 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과학의 마음이 필요하다. 아무튼 이러한 기준에서는 아마도 미국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한국에서 친미라고 떠벌리는 인간들은 좀 병진들이 많아서...

통계학은 영어로 statistics라고 하는데, 이 단어의 기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From German Statistik, political science, from New Latin statisticus, of state affairs, from Italian statista, person skilled in statecraft, from stato, state, from Old Italian, from Latin status, position, form of government; see st- in Indo-European roots.]

라 하여, 정치라던가 국가라던가 하는 뜻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이는 state라는 단어의 존재에서도 엿볼 수 있다.

Tags: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