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대중화를 생각한다 (2)

수학의 대중화를 생각한다 의 후속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수학에 대한 인상이나 태도라는 것은 결국 그들의 수학적 경험의 전부일 학창시절에 의해 결정될 것이고, 이러한 하나하나의 마음이 모여 한 사회의 수학에 대한 입장이 되고, 사회 내에서 수학의 문화적인 위상이 결정될 것이다.

현재의 중고등학교 수학교실은, 너무나 편협한 입시용 문제풀이의 기술 전수에 치우쳐 있다. 기술의 전수는 그 중요성에 있어 두번째의 문제이다. 가장 중요한 첫번째 문제는 수학에 대한 사회의 마음을 다듬어 가는 것이다. 수학이라는 학문이 얼마나 인류에게 있어 가치있는 도전의 영역이 될 수 있는지, 근대 세계를 만드는데 있어 수학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기술과 문명의 진보를 수학이 어떻게 지탱해 주고 있는지, 수학이 수많은 다른 분야의 인간의 활동에 영향을 미쳐왔는지를 알려 주어야 한다.

물론 공교육의 첫번째 목표라 할 수 있는 이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민주시민을 길러내기 위한 ‘의심하는 정신’과 ‘주의 깊은 사색을 거쳐, 균형있는 근거를 찾아내어 얻어진 것이라면, 그 결론이 아무리 이상하게 보일지라도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르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것이다.

피타고라스가 음정 속에서 수의 비례를 발견했을 때의 그 놀라움과 감동의 순간을 생각해 보자. 기타줄의 절반의 위치를 짚으면, 한 옥타브가 올라가고, 3분의 2지점을 짚으면, 도가 솔로 높아지는 이 수학적 사실을 음악하는 사람은 알 필요가 없는가? 현실 세계에 있는 대부분의 원들은, 그것을 정면으로 쳐다보지 않는한, 우리의 눈에는 행성의 운동이 그리는 곡선과 똑같은 타원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원근법을 배우는 학생이라면 알아야 할 것이다. 문과라서, 혹은 예체능계라서 수학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된다는 주장은 용납될 수 없다. 기술로서의 수학이 아닌 교양으로서의 수학은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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