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August, 2007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를 읽고 - 빛에 대한 소고

Saturday, August 25th, 2007

플라톤의 국가 제 7권에 '동굴의 비유'라는 것이 있다. 소크라테스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그 비유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어렸을 때부터 동굴안의 벽을 향해 손과 발, 목까지 묶여 있어 움직일수 없이 벽만을 바라보면서 살아온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 뒤쪽으로 동굴 밖에서는 멀리 태양이 비치고 있다. 그리고 그들과 태양사이에는 높은 담이 있는 길이 있다. 이 길로 여러 사람들과 물건들, 동물들이 지나가고 있다. 동굴안의 사람들은 동굴안의 벽에 비치는 사물들, 동물들, 사람들의 그림자를 볼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그림자가 진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동굴안에 묶여 있던 사람중 한사람이 풀려나서 동굴밖으로 나갔다. 처음 그는 햇살로 아무것도 보지 못하다가 차차 사물들, 동물들, 사람들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빛나는 태양까지 보게 되었다. 그가 다시 동굴로 돌아가 자신의 경험을 말하자, 사람들은 그 말을 믿지 않고 오히려 우스꽝스럽게 여긴다. 오히려 그 밖으로 나가면 눈이 멀게 된다 생각하여, 아예 나갈 생각 조차 하지 않게 된다.

플라톤은 부당하게 사형을 당한 자신의 스승 소크라테스를 생각하면서 울면서 펜을 들지 않았을까.

한편 유교경전인 대학은 이렇게 시작한다.

대학지도는 재명명덕 재신민 재지어지선
大學之道 在明明德 在新民 在止於至善

대학(大學)의 도(道)는 명덕(明德)을 밝힘에 있으며
백성과 새롭게 함에 있으며, 지극한 선(至善)에 그침에 있다.

明明德 밝을명 밝을명. 명덕을 밝힌다.

서울대 교시는 Veritas lux mea (웨리타스 룩스 메아; 베리타스 이거 아니셈) , '진리는 나의 빛'이고, UC 버클리는 Fiat lux, '빛이 있으라' 아니던가. 교시에 빛이 안 들어가면 폼이 안 나지?

플라톤은 인간이 보고 있는 것은 진짜가 아닌, 이데아가 투영된 그림자라고 생각했다. 동굴 속의 담을 넘어, 참된 진리인 이데아를 보고 용기를 가지고 세상에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고 그런 사람들을 길러내는 곳이 바로 대학이라고 옛 현인들은 생각했다.

뭔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일부) 물리학자들은 시공간이 10차원 혹은 11차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4차원의 시공간은 그것이 투영된 그림자라는 것. 플라톤은 끈이론 지지자?

내가 공부하고 있는 분야는 moonshine이라 이름붙여져 있다. 영어 사전을 찾아보면, 세 가지 뜻이 나온다.

moonshine
1 달빛
2 《미·구어》 밀수입한 술;《미》 밀조한 위스키
3 어리석고 공상적인 생각, 허튼[바보 같은] 소리

추측이 되었을 당시에는 주장하는게 아주 허튼 소리 같아서, 3번의 뜻으로 moonshine이라 이름이 붙여졌는데, 이제는 맞는 말이 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앞으로 한동안은 달빛이라고 받아들여도 좋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 겉으로 보이는 관찰된 현상이 맞다는 것은 밝혀졌는데, 이게 도무지 그 뒤에 숨은 이유가 잘 이해가 안된다. 이런 상황이 나에겐 꼭 달빛같이 보이는 것이다. 이 미스테리를 잘 설명하자면, 그 배후에 있는 햇빛을 찾아내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 내가 하는 공부가 얼마나 플라톤이 말하는 동굴의 상황과 비슷하며, 명명덕의 모토에 들어맞는지.

I will go and see the sunshine!!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으십니까?

Saturday, August 4th, 2007

imo2007.JPG

이것은 얼마 전에 베트남에서 열린 2007 국제수학올림피아드의 결과입니다. 코리아 팀은 남과 북이 합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했군요. 어느새 자유민주 서방세계의 선두 국가가 된 대한민국과 15년만에 대회에 참가하여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냉전 시대와 독재 시대의 꼴통 및 똥차들은 이제 그만 좀 비켜주시면, 새 세대는 좋은 나라를 만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