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May, 2004

옛 홈피를 되살리며

Monday, May 3rd, 2004

그러므로 지금부터 대략 3년전 쯤에 만들었던 나의 첫 홈페이지 Proofs from The Book을 다시 웹으로 불러냈다. 이 당시 페이지들의 레이아웃은 table과 tr과 td의 덧셈, 뺄셈에서 나온 것이었다. 요즘은 table 안 쓰고, div 태그로서 짜는 것이 유행인 것 같지만 말이다.

어디선가 이런 말을 보았다.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란 우리 각자의 마음에다가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고, 지식을 공유하려 하며, 삶의 질을 증진시키려는 마음가짐" 을 심는 것이라고 말이다. 교육의 문제라고는 했지만, 아마도 이러한 마음이야말로 세상을 보다 더 살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결국엔 인본주의의 핵심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 보면 그 내용들이 다소 조잡하고, 안목이 좁았던 점들이 눈에 띄지만, 처음 이걸 만들면서 의도했던 그 마음들에서 나 자신이 그다지 멀어지지는 않은 것 같다. 가르치는 것보다는 생산해 내는 사람이 더 멋있어 보이지만, 훌륭한 감독선생님 히딩크보다는 싸가지 없는 축구선수 이천수가 더 좋지만,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욕구가 내 마음의 한 구석에서 솟구친다는 사실만은 도무지 부정할 수가 없다.

수학이란 학문은 비록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데서 기원했다고 하지만, 비약적인 발전이 이루어 진 것은, 수학이 하나의 여가활동으로 여겨졌던 고대 그리스라고 한다. 지식 그 자체를 얻는 즐거움으로부터, 삶의 질의 향상을 논할 수 있는 사회를 다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할까? 동시대를 살았던 베토벤과 가우스는 각자의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겼고, 둘 모두 인류의 역사를 크게 변화시켰다. 그러나 베토벤의 음악은 현재를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위 전문가들이 말하는 음악에 담긴 심오함을 이해하건 말건, 귀로 들으며 즐거워 할 수 있는데 비하여, 가우스의 수학은 쉽게 가까이 다가서기엔 여전히 그 장벽이 높아만 보인다는 것이다.

작은 희망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 최고 수준의 수학자였던 데카르트가 매일같이 씨름하던 문제들을, 지금의 평범한 중고생들이 풀어내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수학이 보통 사람의 즐거운 여가로서 여겨질 수 있는 시절이 언젠가는 찾아올 수 있을까? 지금 현재의 상황으로 이러한 면에서의 한국에서의 장래는 암담해 보인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또 누가 아는가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이 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