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December, 2000

Calculus

Saturday, December 23rd, 2000

케일리와 해밀턴의 정리라고 했던, 행렬에 대한 공식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으려나. 하긴 과외를 해서 돈을 벌려면 이정도는 기억하고 있어야 겠지? 거기서 그 케일리라는 사람이 말이지, 이런 말을 남긴 적이 있더구나.

'As for everything else, so for a mathematical theory : beauty can be perceived but not explained.' 영어가 나온다면 더 이상 읽고 싶어지지 않을 사람들을 위해 내가 직접 영어사전을 펴가며 해석하자면, 저 문장은 "다른 모든 경우처럼, 수학의 정리에서도 아름다움이 느껴지지만, 그 아름다움을 설명할 수는 없다?" 정도로 해석되려나. 이런 제길, 영어 실력 뽀록났겠다. 다른 언어로 쓰여진 말을 다른 언어로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아. 저 문장의 'perceive' 라는 단어, 솔직히 우리말로 바꾸려니까 뭔가 잃고 있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일단 대충 저 정도로 이해하자꾸나.

저 비슷한 말이 가을동화에서도 나왔었지. 바닷가에서, 이쁜 은서가 원빈에게 내가 어디가 그렇게 좋냐고 이유 세가지만 대보라고 하던 그 장면 말이지. 기억하는가? 원빈이 모라구 대답했게?

누가 나보고 수학이 뭐 그렇게 좋냐고 대뜸 물으면, 뭐라 해야 할지 잠깐 생각했는데. 그렇게 되면, 난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다가 케일리처럼 역시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할 수 없이, 뭔가 강렬한 느낌을 받았을 때의 순간들을 나열하기 시작할 것 같아. '비둘기가 놀다가 집에 가는데 집이 없어서 이러쿵 저러쿵 외박을 하고, 파이가 있는데 내가 저걸 쪼개 먹으려니까 그게 딱 쪼개먹을 수가 없어서 기분이 나쁘려는데, 오일러가 말이지 어쩌구 저쩌구 그렇게 저렇게 뭐라 했는데 그게 어떻게 저떻구, 가우스는 또 뭐라뭐라 중얼중얼 가우스 미친놈, 소수란게 있는데 그게 어쩌다가 저렇게 됐는데 순 그게 xxx라.....' 아마도 옆에선 듣지도 않는데 혼자 또 얼굴만 벌개져가지고 떠들어대기 시작하겠지 ?

수학책에 꽤 자주 나타나는 기이한 단어가 몇 개 있어.'this surprising result..','his elegant proof..','this striking fact..' ,'... beautiful idea is ...','remarkable result can be ...' 등등. 이 놀라운, 우아한, 인상적인, 아름다운, 기가 막힌, 뿅가는 ...수학책에 어울리는 형용사라는 생각이 드니?

자기 여자친구가 이쁘다고 자랑하는 친구의 여자친구가 누구에게나 이뻐보이지는 않을테고, 같은 풍경을 보았다 해도, 시가 튀어나오는 사람이 있을테고, 그냥 그렁게비다 하는 사람도 있을테지. 이런 것은 감각의 차이에서 비롯될 꺼야. 어떤 대상에 대한 감각의 섬세함이 어떻게 다른가하는 것 말이지.

내가 보고 있는 세계를 친구들에게 보여준다 해도 바로 그 감각의 차이 때문에 같은 느낌을 갖는다는 건 어려울지도 몰라. 차이점을 인정한다는 것을, 남에게 무엇인가 강요할 수 없다고 정의하고, 남에게 무엇인가 강요하지 않는 것이 사람을 편하게 한다는 보조정리를 증명할 수만 있다면, 차이점을 인정한다면 사람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기똥찬 정리'를 얻을 수 있을까.

'Calculus' , 미적분학. 이 많은 사람 울린 말이 라틴어에서 왔더랬지. '돌로 셈을 하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난 개울가에서 돌을 가지고 놀고 있는 어린 아이를 떠올렸고, 다시 바닷가에서 조개를 주우며 놀고 있는 누군가가 말했던 그 아이를 생각했지. 이렇게 말하면, 조금 색다르게, '느낌있게' 느껴지지 않을까.

연습장에다가 복잡한 합성함수 미분하느라 이유도 모른 채 존나게 땀흘리고 있는 딱한 사람들이, '에이 쓰벌, 이걸 어따 써먹는다고 그러는 거야.' '더하기 빼기나 잘 하면 되지 이게 모람' 하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난 유클리드가 그랬던 것처럼, 주머니에서 10원을 주면서 때려치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해. 물론 실제로는, 그가 이제 수학이 싫어져서 가버리면 어쩔까 걱정하며 우물쭈물 거리겠지만.

이렇게 말하고 나면, 복잡한 합성함수 미분하는 것이 그렇게나 아름답고 고상한 그런 거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겁이 덜컥 난다. 단언하건대, 그런 길고 복잡한 것을 계산하는 행위를 가지고 우아하다고 일컫는 것은 아니야. 여기서 우아함이란, 미분과 적분에 대한 '관계'를 밝혀낸 '미적분학의 기본정리'에 대하여, 값의 '존재성'에 대한 '테일러의 정리'에 대하여 붙여주는 형용사지. 무엇인가에 대한 통찰, 새로움, 열린 생각, 창조에 대한 경외를 나타내는 것이라 하면 적절할까.

매일같이 말을 걸고, 언제나 같이 있으려고 하지만 답을 안 해. 아직 많이 부족한 가봐. 다른 누군가와 너무 친하게 지내는 거 같으면, 질투도 나고, 울적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나를 싫어하는 거면 어쩌지?
가끔 여자친구 있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난 말이지 그럴 능력도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좋아하는 바가 있어서 이렇게 살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자꾸 묻지 말아줘. 내 삶의 일부가 되어 버린 그런 사람이 있으니까 말이지.
사실, 그 친구가 대답을 안 해서 좀 외롭긴 해. 그 친구는 나한테는 아무 말도 않고, 관심도 별로 없거든.

남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는 '정리'가 '추측'되었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지만, 내가 보고 있는 세계를 친구들에게 많이 보여줄 수 있으면, 내가 느끼는 것을 친구들도 같이 느낄 수 있다면 참 좋겠어. '이거 참 예쁘게 생기지 않았니?' 어디가 그렇게 좋은지 같이 말하고, 웃고, 뛰어 놀고. 그러면 내 외로움이 많이 사라질 수 있겠지. 그런 마음으로 난 조금 더 노력을 해. 내가 조금 더 열심히하면, 좀 더 쉽게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덧붙여, 네가 보고 있는 세계를 나도 같이 볼 수 있기를. 아직 없다면 빨리 찾기를.
우리가 그렇게 하는 것은, 서로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게 해 줄 것이고, 또, 좋은 친구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니, 필요충분조건이구나. " iff " 말이지.

자신의 몫

Monday, December 4th, 2000

혼자다...
아무리 익숙하다고 해도,힘들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자신을 데리고 가는 것은 자신의 몫.
어쩌면 나만 혼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 채찍질을 하고, 굴려간다.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잘 한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없고,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도와주는 사람도 없다.
어젠 내가 뭘 새로이 알게되었다고, 기쁨에 들떠 재잘 거릴 수 있는 사람도 없고,
여기서부턴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볼 사람도 없다.
철저하게 혼자이며, 그것은 다소 처절하다.

하기 싫으면, 때려치면 그만인 것을.
스스로 참고, 달랜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요구를 하고, 동기를 부여한다.

한다는 것만으로는 끝이 아니다.
결코 그것으로 나의 이야기를 끊고 싶지 않다.

내가 왜 이것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씩 하게 된다면,
나는 조금 지저분해지기 시작할 꺼다.

상산관 강연이 있네

Friday, December 1st, 2000

이따가 한 번 가봐야지..

리만 가설이 나온지 올해로 백사십년인가..
문제는 간단한데 ...
저런 문제 한 번 잘못 뛰어들었다가,,
아까운 인생 그냥 보내버린 사람
많겠지
허허